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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좀비를 구별할 수 없는 세상에서···‘닭은 의외로 위대하다’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일흔다섯 살 정복자 할머니는 오늘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혼자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언어 장애로 말 못 하는 할머니를 은근히 따돌렸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결심을 알아차린 것은 할머니가 키우는 3살짜리 닭 한 마리뿐이죠.할머니는 닭 모이를 넉넉하게 부어줍니다. 이제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그때, 적막했던 할머니의 집에 손님이 한 명 찾아옵니다. 20대 중반의 여성 심연입니다. 심연은 밧줄에 목을 매달려는 할머니에게 말합니다. “혹시 좀비한테 물려서 그러세요?”그렇습니다. 다소 어둡고 독특한 장면으로 문을 여는 이 웹툰 <닭은 의외로 위대하다>는 좀비 아포칼립스물입니다. 오랜 고립으로 할머니는 알지 못했지만 바깥세상은 이미 좀비들의 세상이 된 지 오래였습니다. 심연 역시 좀비가 된 가족을 떠나 고양이 철수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 다다른 곳이 외딴... -
세계유산 등재 위해 ‘양주 회암사지’ 유물 본격 연구 돌입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경기 양주시의 ‘양주 회암사지’ 출토 유물 등 관련 문화유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된다.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회암사지를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핵심 작업의 하나다.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과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중요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와 양측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 약정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양측이 맺은 약정의 주요 내용은 회암사지 출토 문화유산의 과학적 분석과 해석을 위한 학제적 연구, 연구 성과를 담은 책자 발간과 학술대회 개최, 연구 성과의 홍보 및 공동 활용 등이다. 양측은 업무 약정을 통해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록된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 성과를 담은 책자 발간, 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회암사지의 가치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 -
‘일용 엄니’ 배우 김수미 심정지로 별세···향년 75세
배우 김수미가 별세했다. 향년 75세.25일 서울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김씨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지난 5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tvN <회장님네 사람들> 등에 출연해온 김수미는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입사하며 데뷔했다. <수선화>(1964), <들장미>(1976) 등 일일연속극에 출연하던 김수미는 1980년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그가 무려 22년간 연기한 ‘일용 엄니’다. 김수미는 이 수다스러운 시골 할머니 역할로 ‘국민 배우’로 거듭났다.젊은 나이에 60대 여성 연기를 한 데 대해 김수미는 훗날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복음주의 교회는 어쩌다 ‘트럼프 교회’가 됐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주 기도문의 마지막 구절이다. 성경은 세속의 권세를 탐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좇으라고 가르쳐왔다. 그러나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의 기자 팀 앨버타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복음주의 교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 대신 도널드 트럼프를 섬긴다.트럼프가 누군가. “트럼프는 2016년 선거에서 장애인을 조롱하고, 외국인 혐오를 만천하에 드러내며 이민자를 비방하고, 정적에게 폭력을 행사하도록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한마디로 음탕한 데다 뉘우칠 줄도 모르는 비열한 악당이었다.” 트럼프는 성경 속 예수가 모범적으로 형상화한 기독교 윤리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의 81퍼센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복음주의 교회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나라 권력 영광>은 전작에서 공화당의 역사를 파헤친 앨버타가 복음주의 ... -
경주 금령총에 묻힌 ‘신라 왕자’는 누구일까···
신라의 어린 왕자 무덤으로 추정되는 경주 금령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금령총은 100년 전인 1924년 5월 일제강점기 당시 발굴됐지만 아직까지 누구의 무덤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덤 주인공을 둘러싸고 그동안 여러 주장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어 그저 추정에 그치는 실정이다.금령총은 왕자 같은 신라 왕족 남자 어린아이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5~6세 안팎으로 추정되는 어린 남자 아이가 묻혔다는 것은 확인됐다. 또 무덤의 크기는 다른 왕릉들보다 작지만 발굴조사에서는 왕릉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수많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무덤 주인공이 어린 아이이지만 최고 신분임을 드러내는 금관과 금제 허리띠·가슴걸이는 물론 귀걸이·팔찌·반지 등 금으로 만든 각종 장신구, 금령총이란 명칭을 낳은 유물이자 아직도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금방울(금령), 말을 탄 사람을 형상화한 한쌍의 ‘말 탄 사람 모양 토기’(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국보) 등이 대표적이다.... -
‘바로크 명장’ 포저 “바흐엔 악기 경계 넘는 무언가 있다”
최정상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가 한국을 찾았다. 그가 수석 객원 음악감독으로 있는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제35회 이건음악회에서 연주하기 위해서다.포저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300여년 전 왕이나 귀족을 위해 작곡된 바로크 음악이 여전히 연주되고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바로크 음악에는 듣는 이의 감정을 흔드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구조적으로 매우 복잡하지만, 전달하는 감정은 매우 분명하고 그 효과가 큽니다. 세상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관건입니다.”영국 출신의 포저는 내놓는 음반마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원전 연주 거장이다. 2005년 여성 최초의 영국 왕립음악원 ‘콘 재단 바흐상’, 2018년 그라모폰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포저와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바흐, 퍼셀 등 익숙한 작곡가들은 물론 안토닌 레이헤나우에르, 찰스 애비슨 등 상대... -
위험한데, 통쾌하고, 씁쓸하다...꾸준한 인기에 진화하는 드라마 소재
가끔 ‘죄지으면 지옥 간다’는 말들을 한다. 그런데 지옥도, 천국도 죽어서야 가는 것이다. 죽은 뒤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 예정이라 한들, 살아있는 동안에는 지은 죄에 비해 가벼운 처벌만 받고 천수를 누린다면 어떨까. 부당하지 않을까. 현실에선 이런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그런 일들이 알려질 때마다 대중은 분노한다. SBS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지옥판)는 ‘판타지’의 설정을 빌려 현실의 법체계에서 ‘제대로 심판받지 못한’ 인물들을 마음껏 심판한다.여자 주인공 강빛나(박신혜)는 지옥에서 온 판사다. 지옥의 살인자 전담 재판관, 유스티티아인 그는 살해 피해자인 판사 강빛나를 실수로 지옥으로 보내 인간계로 퇴출된다. 그는 강빛나의 몸에 들어가 살인을 저지르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용서받지도 못한 죄인 20명을 죽여 지옥으로 보내야 하는 벌을 받는다.‘지옥판’은 몇 년 전부터 유행 중인 사적제재 드라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드라마에서 강빛나에게 심판받는 ... -
안은진, 7년 만에 연극 무대
배우 안은진이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국립극단은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삶을 그린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의 캐스팅을 24일 발표했다. 레빗(1868~1921)은 여성에게는 참정권조차 없던 시기에 천문학자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당시 여성은 하버드대 천문대 망원경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육안으로 자료를 관측했고, 끈질긴 연구 끝에 ‘래빗 법칙’을 발견했다. 레빗의 업적은 훗날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허블의 법칙’을 내놓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드라마 <연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으로 잘 알려진 안은진이 레빗 역을 맡았다. 그의 연극 출연은 2017년 <유도소년> 이후 처음이다. 홍서영이 레빗의 동생이자 작곡가의 꿈을 꾸는 마거릿으로 출연한다.역사·과학·문학 분야의 다양한 여성 인물을 그려온 미국 작가 로렌 군더슨의 작품이다. 군더슨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극 &l... -
부천 만화축제 25일 개막…‘연의 편지’ 최초 공개
국내 애니메이션 대표 영화제인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2024)이 25일 개막한다.경기 부천시는 제26회 BIAF 2024 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의 진행된다고 24일 밝혔다.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 진행된다.개막식 후 개막작으로 <연의 편지>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김영환 감독의 <연의 편지>는 주인공 ‘소리’ 역으로 AKMU(악뮤)의 이수현이 참여했다. 투명하고 섬세한 작화, 매력적인 캐릭터, 상쾌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영화적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영화제에는 전 세계 106개국 2835편의 출품작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34개국 122편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BIAF 2024는 시민들을 위해 26일 오후 6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신카이 마코토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OST 공연을 한다. 공연이 끝난 후 오후 7시 30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사랑의 하츄핑>을 상영한다. -
전주 꽃심서 ‘노벨문학상 한강 작품’ 만난다
전북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작품 전시회를 12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도서 전시는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진행한다.전시 작품은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은 ‘채식주의자’와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소년이 온다’,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 17종이다.전시 공간에서는 작가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작품 속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만든 엽서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직접 필사해 볼 수 있는 참여 공간도 마련했다.꽃심은 전시 기간 격주로 목요일 오후 7시 성기석 인문공간 파사주 대표와 함께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독서 토론인 ‘한강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총 5회에 걸쳐 진행한다.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숨은 독자들이 많아진 것은 도서관으로서 아주 기쁜 일”이라며 “기념전시 및 독서 토론 프로그...